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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도덕론

2010/05/22 23:39 | Posted by TreeFarm
학교에서 도덕과 윤리를 배울때 우리는 절대적 도덕과 상대적 도덕을 배웠다. 그 때는 둘 다 중요하다고 배웠는데, 막상 나와서 보니 절대적 도덕에 대해서는 고민은 커녕 생각해 볼 필요도 없었다. 대신, 고민할 만한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서 적용되는 것은 상대적 도덕이었다.

요컨대, 도덕적 상대론은 현실의 진리이다. 그러나, 우리는 내심 이것을 인정하기 싫다. 그 안타까움은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 세계를 판단하는데 절대론과 상대론을 마구 뒤섞음으로써 생기는 오류도 만만치 않다.


1. 엘리자베스 여왕

엘리자베스 여왕이 해적을 동원해서 스페인을 괴롭힌 것을 들어, 왕이 도덕을 무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얼핏 그럴 듯 하지만, 이건 자가 당착이다.

1. 이 사람이 여왕을 비판하는데 이용한 도덕론은?
  - 절대 도덕론 (해적 == 나쁘다)

2. 이 사람의 결론이 속하는 도덕론은?
  - 상대 도덕론 (도덕 무시는 상대론에서만 가능)

뭐가 자가 당착인지 알 수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비도덕적이었다고 한다면 아메리카 주민 수백만을 몰살한 스페인 정부는 또 어떤가? 상대 도덕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그 시대 평균적 도덕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따라서 근거가 잘못된 논증이다.


2. 정치인

30억 받은 정치인과 10억 받은 정치인을 두고 그 놈이 그 놈이니 나는 상관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맞는 말일까?

절대론에 따르면 정답이다. 그러나 현실의 진리는 상대론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이 시대 정치인들이 평균이 20억 정도를 받는 것이라면 10억 받은 정치인은 도덕적인 정치인이다.

상대적 도덕이란 이렇게 배알이 틀리는 것이다. 상대론은 너무 싫다. 우리는 절대론을 사랑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엄하다. 현실에는 현실 논리로 접근해야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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